결론부터 말하면, 장시간 게임 녹화가 중간에 끊기는 원인은 거의 항상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디스크가 영상 데이터를 따라 쓰지 못하는 느린 쓰기 속도, 다른 하나는 한 파일로 계속 불어나는 대용량 영상입니다. 해결책도 분명합니다. 녹화 저장 위치를 빠른 SSD로 옮기고, 긴 녹화를 작은 파일로 자동 분할하면 두세 시간짜리 세션도 끝까지 매끄럽게 담깁니다.
고화질 녹화는 데이터를 일정하게 흘려보내지 않고 순간순간 몰아서 디스크에 씁니다. 이때 디스크가 그 순간의 쓰기량을 못 받아내면, CPU와 GPU 사용률이 멀쩡해 보여도 프레임이 떨어지고 영상이 끊깁니다. 즉 끊김은 성능이 아니라 저장 병목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 장시간 녹화에서만 끊길까
짧은 녹화는 문제없다가 한 시간을 넘기면 끊기기 시작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녹화 시간이 길어질수록 디스크에 누적되는 데이터가 커지고, 파일 하나의 크기가 수십 GB로 불어나면 운영체제가 그 파일을 갱신하는 부담도 함께 커집니다. 여기에 여유 공간까지 줄어들면 쓰기 속도가 더 떨어집니다.
- 느린 디스크: HDD나 USB 외장 드라이브는 고화질 녹화의 순간 쓰기량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 대용량 단일 파일: 한 덩어리로 계속 커지는 영상은 갱신 부담이 누적됩니다.
- 여유 공간 부족: 저장 공간이 꽉 차갈수록 쓰기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집니다.
- 백그라운드 동기화: 클라우드 동기화 폴더에 녹화하면 실시간 쓰기와 충돌해 끊김이 생깁니다.
1단계: 저장 위치를 빠른 SSD로 옮긴다
가장 효과가 큰 조치입니다. SSD는 HDD보다 지속 쓰기 속도가 훨씬 안정적이라, 같은 설정에서도 끊김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화 저장 폴더를 게임이 설치된 드라이브가 아닌 별도의 내장 SSD로 지정하면, 게임 로딩과 녹화 쓰기가 같은 디스크에서 경쟁하지 않아 더 안정적입니다.
- 내장 SSD를 1순위로, 가능하면 게임 드라이브와 분리합니다.
- USB 2.0 외장 드라이브나 공유 허브에 연결된 저장소는 피합니다.
- 클라우드 동기화가 걸린 폴더(드라이브, 원드라이브 등)는 녹화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 저장 드라이브는 항상 20% 이상 여유 공간을 남깁니다.
2단계: 자동 파일 분할을 켠다
OBS Studio 기준으로 설정 > 출력에서 출력 모드를 고급으로 바꾸고, 녹화 탭의 자동 파일 분할 옵션을 켜면 됩니다. 시간이나 용량 기준으로 녹화가 일정 단위마다 새 파일로 끊겨 저장됩니다. 한 파일이 끝없이 커지지 않으니 디스크 갱신 부담이 줄고, 도중에 충돌이 나도 그 전까지의 조각은 멀쩡하게 남습니다.

분할 기준은 보통 15분 또는 1GB 정도로 잡으면 무난합니다. 너무 잘게 쪼개면 편집 시 이어 붙이기가 번거롭고, 너무 크게 잡으면 분할의 이점이 줄어듭니다. 긴 세션을 통째로 보관할 생각이라면 30분 단위로 나눠도 충분합니다.
3단계: 비트레이트와 코덱을 점검한다
SSD로 옮기고 파일을 분할해도 여전히 끊긴다면, 설정한 비트레이트가 디스크 처리량을 넘어섰을 수 있습니다. 4K 고비트레이트 녹화는 순간 쓰기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화질이 과하다 싶으면 비트레이트를 한 단계 낮춰 디스크 여유를 확보하세요. GPU 하드웨어 인코더(NVENC 등)를 쓰면 CPU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녹화할 수 있습니다.
- 1080p 60fps에서 끊긴다면 비트레이트를 먼저 낮춰 봅니다.
- 가능하면 GPU 하드웨어 인코더를 사용해 CPU 부담을 분산합니다.
- 4K는 SSD가 사실상 필수이며, 여유 공간도 넉넉히 둡니다.
도르는 디스크 부담 자체가 적다
여기까지가 통녹화를 끊김 없이 유지하는 방법이지만, 접근 자체를 바꾸면 더 간단합니다. 도르(DOR)는 클립 단위로 자동 저장돼 장시간 통녹화의 디스크 부담이 적습니다. 두세 시간을 한 파일로 계속 쓰는 대신, 의미 있는 순간을 짧은 클립으로 나눠 저장하기 때문에 대용량 단일 파일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긴 세션에서도 디스크에 한 번에 몰리는 쓰기량이 작게 유지되니, 느린 디스크에서도 끊김 위험이 줄어듭니다. 발로란트 한 판처럼 호흡이 빠른 게임이든, 배틀그라운드의 긴 매치든, 통녹화 파일을 따로 관리할 필요 없이 필요한 장면만 클립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순서는 단순합니다. 먼저 저장 위치를 빠른 SSD로 옮기고, 자동 파일 분할을 켜고, 그래도 끊기면 비트레이트를 조정하세요. 통녹화의 디스크 관리가 부담스럽다면, 클립 단위로 저장되는 도르로 접근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